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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유해 기저귀’ 논란 확산… 부모들, 안전한 제품 찾아 홍콩 원정 구매

스콜레 2026. 6. 24. 18:04


중국에서 일부 유아용 기저귀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부모들은 보다 안전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홍콩으로 원정 쇼핑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 당국도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국제방송 RFI 중국어판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중국 경제참고보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일부 영유아 부모들이 특정 기저귀를 사용한 뒤 피부 발진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으며, 사용을 중단하자 증상이 완화됐다는 사례를 제기한 것이다.

해당 매체는 전문 검사기관에 의뢰해 시중 제품을 검사한 결과, 미국 브랜드 하기스와 중국 브랜드 비바바오베이, 베이비케어 일부 제품에서 독성 물질인 포름아미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업계와 기업은 즉각 반박

보도가 공개된 다음 날 중국 제지학회 위생용품 전문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검사 기준과 데이터 공개 방식, 인과관계 입증 과정에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기저귀 제품의 안전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으며, 보도에 언급된 세 개 브랜드 역시 각각 제3자 검사기관의 재검사 결과 포름아미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베이비케어 측은 일부 온라인 매체와 개인 계정이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며 공안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기자는 "국가 차원의 재조사 필요" 주장

하지만 최초 보도를 작성한 기자는 SNS 웨이보를 통해 반론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브랜드 측이 일반 판매 제품이 아닌 별도의 샘플이나 특별 제작된 샘플을 검사에 제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자신이 보도한 검사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왕 기자는 "아이들의 체내에서 검출된 포름아미드가 과연 어디에서 유입된 것인지가 핵심 문제"라며 국가 차원의 독립 조사단 구성과 재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 4개 부처 합동 조사 착수

논란이 커지자,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공업정보화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 질병 예방 통제국과 함께 합동 조사팀을 구성했다.

조사팀은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는 추후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발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판매량 급감… 부모들은 홍콩으로

논란 이후 해당 브랜드들의 매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이 전자상거래 플랫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비바바오베이의 공식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평소의 약 4% 수준까지 급감했다.

하기스는 약 10%, 베이비케어는 약 20% 수준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거나 홍콩까지 직접 기저귀를 구매하러 가고 있다. SNS에는 중국 본토와 가까운 홍콩 지역에서 주말 동안 기저귀가 일시적으로 품절됐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드럭스토어 체인은 현지 주민들의 구매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1인당 2~4팩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유통망에는 아직 주요 브랜드 제품 재고가 충분해, 2008년 분유 파동 당시와 같은 전면적인 품귀 현상으로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2008년 멜라민 분유 사건의 기억

이번 사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2008년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당시 중국산 분유에 유해 물질인 멜라민이 혼입되면서 수많은 영유아가 신장결석 등의 건강 피해를 보았다. 

이후 중국 부모들은 홍콩과 해외 분유를 선호하게 됐고, 대규모 사재기가 발생하면서 홍콩 전역에서 분유 품귀 현상이 이어졌다. 결국 홍콩 정부는 2013년 분유 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번 기저귀 논란 역시 조사 결과에 따라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 문제로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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