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만 앱스토어 1위 오른 가오더 지도
최근 중국의 지도·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가오더 지도(高德地图)가 정확하고 실용적인 기능을 앞세워 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양대 플랫폼의 다운로드 순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성장한 뒤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이 서비스형 애플리케이션은 독자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우수 서비스’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오더 지도가 대만에서 화제를 모으게 된 계기는 지난 4월 현지에 도입된 ‘신호등 카운트다운’ 기능이다. 화면에 표시되는 신호 잔여 시간은 실제 신호등과 거의 오차가 없으며, 전방 교통 상황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가 있을 경우 즉시 경고 메시지를 표시해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구글맵보다 세밀한 지역 맞춤형 서비스
대만 이용자인 허 씨는 “가오더지도의 적색 신호 잔여 시간 표시가 매우 정확하다”라고 평가했다. 차선 합류 지점이나 분기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오르막길 등도 직관적으로 표시돼 세심한 설계가 돋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대만에서 개발된 일부 내비게이션 앱은 기능 업데이트가 느린 편이며, 구글맵 역시 대만 시장에서는 데이터 갱신 속도와 신규 기능 도입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가오더지도의 강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세계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여전히 구글맵(Google Maps)이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방대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기술을 통해 도착 예정 시간(ETA) 예측 정확도가 94.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가오더 지도는 신호등 카운트다운, 실시간 교통량 분석, 교차로 유턴 안내, 주차장 안내, 터널 내 내비게이션 등 지역 특화 기능을 적극 도입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AR 실경 내비게이션으로 길 찾기 혁신
산시성 시민 겅위안 씨는 “도로 위에 가상의 3D 화살표가 나타나 진행 방향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여름철 강한 햇빛이 내리비칠 때는 그늘이 많은 길까지 안내해 준다”라고 말했다.
방향 감각이 좋지 않다는 그는 가오더지도의 AR 실경 내비게이션 기능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실제 거리 풍경 위에 진행 방향 안내 아이콘이 겹쳐 표시되기 때문에 길 찾기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재난·도로 위험까지 감지하는 AI 경보 시스템
안전 경고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2025년 말 가오더지도는 중국 안전 생산 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잉옌서우후(鹰眼守护)’ 경보 기술을 발표했다. 도로와 교량의 파손이나 재해 상황을 초 단위로 감지해 경보를 발령하고, 위험 구간 진입을 제한함으로써 운전자에게 귀중한 대응 시간을 제공한다.
구글맵 역시 AI 기반 재난 경보 기능을 통해 홍수, 지진, 쓰나미 등을 예측할 수 있지만, 군중 참여형 데이터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즉각적인 대응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가오더지도가 독점하고 있는 구조가 아니다. 바이두 지도(百度地图)와 함께 오랜 기간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양사는 서로 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가오더 지도는 정확한 경로 안내와 빠른 교통 상황 반영, 강력한 경고 시스템이 강점이다. 차선 단위의 정밀한 안내 기능을 제공하며, 화물차와 오토바이 등 차량 유형별 맞춤형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지원한다.
오토바이 전용 내비게이션까지 등장
특히 올해 4월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오토바이 전용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고가도로와 터널 등 오토바이 통행이 제한된 구간을 자동으로 회피할 수 있으며, 다국어 화면 및 음성 안내, 교차로 확대 표시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해외 서버를 활용해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바이두 지도는 풍부한 서비스와 초보자 친화적인 사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복잡한 도심 도로망에서의 경로 설계 능력이 뛰어나며, 3D 입체 내비게이션의 구현 수준도 높다.
자체 개발한 ‘리얼(Real) 지전(至真) 엔진’은 차선, 입체 교차로, 터널 구조 등을 고정밀로 재현할 수 있으며, 차선 단위의 위치 측정 정확도를 지원한다. 복잡한 고가도로와 터널의 세부 구조 인식 정확도는 95%에 달하며, 중국 전역 360개 도시를 커버하고 있다. 특히 ‘8D 마법 도시’로 불리는 충칭의 복잡한 도로망도 효과적으로 안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지도 플랫폼 경쟁
업계에서는 현재 내비게이션 기술 경쟁이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자율주행 시대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 주도권 경쟁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 방식에서도 두 기업은 차이를 보인다. 바이두지도는 전기차 기업과의 협력을 중시하며, V2X(차량-도로 협력) 기술과 복잡한 도시 환경 대응 능력을 앞세워 스마트 콕핏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가오더지도는 협력 범위가 더욱 광범위하다. 현재 40개 이상의 전기차 및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차량용 내비게이션 개발 플랫폼인 AutoSDK 국제판에는 위치 측정, 검색, 지도 렌더링, 경로 계획 등 다양한 온라인 내비게이션 기능이 통합돼 있다.
현재 가오더지도의 사업 영역은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를 포함한 전 세계 170여 개 국가 및 지역으로 확대됐다.
양사의 발전 방향은 다르지만, 중국 내비게이션 서비스 산업의 고도화를 함께 이끌며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자료
1) 高德地图在台湾受欢迎,冲上苹果、安卓应用商店下载榜首 - 参考消息
2) 高德地图在台湾爆火 - 中国新闻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