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산악 지역 공터에서 소방용 드론 한 대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기체는 순식간에 고도 100미터에 도달했으며, 하부에는 구형의 소화탄이 매달려 있어 기류에 따라 좌우로 흔들렸다. 드론이 화재 지점 상공에 도착하자 소화탄이 정확히 투하되었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흰 안개처럼 퍼진 소화제가 순식간에 불길을 진압했다.
이번 훈련에 사용된 소방용 드론은 다기체 간 협동 비행과 다중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한 번의 투하로 약 30~40㎡의 면적을 소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개발사의 류싸이 CEO에 따르면, 해당 드론에는 다중분광 센서가 탑재되어 있어 짙은 연기 속에서도 정확히 화점을 포착할 수 있다. 류 CEO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화재 현장의 3D 동적 모델을 생성하고, 불길의 확산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라며, “정확도는 92% 이상이며, 최적의 투하 위치를 자동으로 판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계의 날개’에 ‘지능의 두뇌’를 더해 단순한 비행에서 ‘사고하는 비행’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로 1995년 이후 출생한 ‘95허우’ 창업가 류씨가 구상하는 미래 비전이다. 그는 “우리는 드론을 중심으로 한 IoT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산업용 민간 드론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드론 탑재형 스마트 순시 차량’은 전력선 점검은 물론, 제설·제빙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차량 상부에 설치된 승강식 헬리포트에서는 소형 다중 회전익 드론이 자동 이륙하여 사전에 설정된 항로를 따라 약 3킬로미터 구간의 전선 노선을 점검한 뒤, 대형 드론이 전선에 부착된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모든 과정은 실시간 데이터 수집, 전송, 분석, 처리 기능을 갖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일체형 시스템을 통해 수행된다.
류 CEO는 “이러한 작업에서 통신 안정성과 비행 지속 거리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순시 차량은 통신이 불안정한 산악 지역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전용 이중 통신 시스템을 탑재해 신호가 없거나 약한 환경에서도 자율 비행 및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드론의 센서 또한 모듈화되어 있어, 태스크 포드만 교체하면 다양한 용도로 즉시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종합 점검에 과거에는 34일이 걸렸으나, 이제는 23시간 만에 진단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드론의 지능화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이처럼 빠르게 진화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하늘을 나는 트럭이나 공중버스도 현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