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가 최근 프랑스와 170억 유로를 초과하는 대규모 방산 장비 구매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중국산 J-10 전투기 42대 도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스트레일리아 국영 방송사 ABC 뉴스는 30일 보도에서 “인도네시아가 중고 J-10 전투기 구매 계획을 다음 달 발표할 가능성이 있으며, 러시아제 Su-35 전투기의 도입 협상도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5월 28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라팔 전투기, 경 프리깃함, 스콜펜(Scorpène)급 잠수함, CAESAR 자주포 등을 포함한 총 170억 유로 규모의 방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방산 전문 매체 Alert5는 “인도네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중고 J-10 전투기 42기를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 Su-35 도입 재협상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Alert5는 “관련 계약은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인도 방산 전시회에서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며,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인도네시아가 추진하던 미국산 F-15EX 구매 계획은 사실상 종료될 것이며, 무기 수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뼈아픈 후퇴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BC 뉴스 역시 Alert5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인도네시아는 한때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 Su-35 구매를 보류하고, 미국과 프랑스로부터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다음 달 인도에서 중고 J-10 구매 계획을 공식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Su-35 도입 협상 재개 가능성도 있으며, J-10은 수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일부 개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관련 정보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스트레일리아의 팻 콘로이(Pat Conroy) 국방산업부 장관은 “언론 보도에 대한 추측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다만 인도네시아는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방산 장비를 조달해온 나라임을 지적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ABC 뉴스는 부가적으로 “올해 초 인도네시아가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BRICS에 정식 가입했으며, 러시아는 인도네시아에 마누하(Manuhua) 공군기지에 자국 항공기를 주둔시킬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전하며, 호주 입장에서는 해당 움직임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정보일지라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외교·안보 사안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