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말차’ 붐 속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일본의 말차는 공급 부족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말차의 생산량과 소비량에서 세계 1위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전국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구이저우 통런시(銅仁市)는 최근 ‘중국의 말차 수도’로 불리기 시작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건강 지향 트렌드를 배경으로 일본 현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2024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687만 명에 달했다.
구글 트렌드의 세계 검색 추이에서도 ‘말차(抹茶, MATCHA)’라는 검색어의 2025년 인기 지수는 2019년 정점과 비교해 33.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생산 방식으로는 급격한 생산 확대가 어려워, 일본의 여러 노포 차 제조업체가 잇따라 가격 인상을 발표하거나 제품 판매를 중단·제한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중국의 차 생산 역사는 유구하며, 구이저우성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산지로 꼽혀 왔다. 다만 푸젠성의 무이산 대홍포(武夷山大紅袍)’나 저장성의 ‘서호용정(西湖龍井)’ 등 명차에 비해 구이저우성의 차 브랜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구이저우성은 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대규모 말차 산업 육성에 나섰다. 2017년에는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구이티그룹(貴茶集団, Gui Tea Group)’을 통런시 장커우현에 유치해 세계 최대 규모의 말차 전문 공장을 건설했다.
2024년 통런시의 말차 생산량은 1,200톤을 넘어섰으며, 생산액은 3억 위안(약 585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수요 충족은 물론, 일본·미국·프랑스 등지로의 수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전체 말차 생산량은 2025년에 5,000톤을 초과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주요 차음료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말차 음료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차(喜茶, HEYTEA)의 ‘싼베이허우모(三倍厚抹)’와 ‘쿠모(苦抹)’, 나이쉐디차(奈雪的茶, Naìsnow)의 ‘농모(濃抹)’ 시리즈, 구밍(古茗, Good Me)의 ‘윈딩모차룽징(雲頂抹茶龍井)’ 등이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말차 대중화를 견인했다. 또한 귀주성의 로컬 브랜드인 ‘취차산(去茶山)’과 ‘모산지(抹山集, MOSHANJI)’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계기로, 시차의 말차 음료 인기가 급상승한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그녀가 페라리를 운전하는 장면 옆에 시차의 ‘싼베이허우모(三倍厚抹)’이 함께 포착되면서, 말차 음료는 단숨에 온라인 화제를 모으며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