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이달 초, 남중국해 시사군도(파라셀 제도)에 위치한 융싱다오(永興島, 우디섬)에 H-6(훙-6) 장거리 폭격기 2기를 착륙시킨 사실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H-6 폭격기가 동 섬에 배치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의 콜린 코(Colin Koh) 방위 전문가는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가 파라셀 제도에 배치될 필요성은 낮다”며, “이번 움직임은 필리핀과 미국 등 역내 주요 국가들을 겨냥한 중국의 전방위적 신호 발신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배치는 싱가포르에서 주말 개최 예정인 아시아 안보회의(Asian Security Council, 이하 ASC)를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30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연설하고, 31일에는 미국의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H-6 폭격기는 냉전 시대에 설계된 기체를 개조한 기종으로, 대함 미사일이나 지상 공격용 순항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일부 기종은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도 보유하고 있어 각국의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해당 폭격기는 작년 10월에는 대만 주변 군사훈련에 동원되었고, 같은 해 7월에는 처음으로 미 본토 인근 상공을 비행한 바 있다.
중국 국방부와 필리핀 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이 실효 지배 중인 시사군도에 대해 베트남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베트남 외교부 역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