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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 에코 실천으로 ‘포인트 생활’… 탄소 절감이 곧 혜택으로

스콜레 2025. 6. 12. 06:00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우창구의 중베이루(中北路) 인근 편의점 ‘요우자(有家)’ 매장에서 이른 아침, 시민 장 씨가 익숙한 손놀림으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우한 명물 ‘러간몐(熱乾麺)’을 반값에 구입하고 있다. 

장 씨는 “저탄소 상성(商城)에서 받은 반값 쿠폰으로 샀어요”라며 미소를 지은 뒤, 스마트폰 미니 프로그램 ‘우탄장후(武碳江湖)’의 기록 화면을 보여주었다. 해당 화면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며 적립한 2,000탄소 포인트를 아침 식사 할인 쿠폰과 교환한 내역이 담겨 있었다.

우한시는 2023년 6월, 시민 누구나 ‘탄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탄소 인클루전 종합 서비스 플랫폼 ‘우탄장후’를 정식 개통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은 일상 속 친환경 행동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감하고, 이를 수치로 환산하여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내버스를 한 번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212.5g이 줄어들며, 지하철은 1km당 78.4g, 자전거는 1km당 93.3g의 절감량이 인정되어 해당 수치만큼 포인트가 쌓인다.

이러한 ‘에코 포인트’는 플랫폼이 자체 보유한 ‘탄소 인클루전 방법론’을 바탕으로 자동 계산되어 사용자 계정에 기록되며, 누적 포인트가 일정 수치에 도달하면 각종 쿠폰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우한 탄소 인클루전 관리유한공사 연구개발부의 정한 연구원은 “녹색 생활은 지속 가능해야 하며, 실천을 통해 줄인 온실가스 배출량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혜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탄강후’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에코 실천을 구체적인 수치와 리워드로 시각화함으로써, 추상적인 환경보호 개념을 보다 실질적인 참여로 끌어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속적인 행동 변화를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시민 웨이 씨는 지난 5월, “누적 온실가스 4만 5,000g을 절감하여 주택담보대출 이자 90위안(약 18,000원) 상당을 감면받았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수신했다. 이는 ‘우탄장후’와 민생은행 우한지점이 공동으로 실시 중인 ‘탄소 절감으로 대출 이자 감면’ 캠페인의 목적으로, 2024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위 씨는 “1,000g 절감 시 2위안의 이자가 감면되는데, 금액은 크지 않지만 자전거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혜택이 따라오니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우한시 생태환경국은 최근 제2차 탄소 인클루전 항목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고 스마트폰을 재활용하거나 배달 주문 시 ‘나무젓가락 사용 안 함’을 선택하는 것도 에코 행동으로 인정되어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환산된다. 이에 따라 시스템의 활용 범위는 더욱 확장되고 있다.

‘우탄장후’가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구축한 탄소 절감 시스템은 총 11가지 생활 속 에코 실천 장면과 23개의 탄소 데이터 전송 경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가입자 수는 160만 명, 누적 행동 건수는 827만 회에 달한다. 이를 통해 총 5만 1,803톤의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참고 자료
人民网 - 武汉:市民“碳账户”探路“碳”路